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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iOS 16 업데이트, 드디어 이게 된다...

9월 12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iOS 16 업데이트가 배포되었다. 물론 무료로 배포가 되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설정을 통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업데이트 알람이 오기 때문에 따로 찾아서 다운로드할 필요는 없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2'에서 발표되었다.

 

아이폰 iOS 16 업데이트 적용 모델

늘 그렇듯이 모든 기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나올 아이폰 14 버전은 당연히 적용되지만 과거 모델 중 일부는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는다. 본인의 기종이 업데이트 적용 대상인지 여부는 아래 모델 목록을 참고하면 된다.

 

  • iPhone14iPhone14 Plus_iPhone14 Pro_iPhone14Pro Max
  • iPhone13_iPhone13 mini_iPhone13 Pro_iPhone13Pro Max
  • iPhone12_iPhone12 mini_iPhone12 Pro_iPhone12Pro Max
  • iPhone11 Pro_iPhone11Pro Max
  • iPhoneXS Pro_iPhoneXS Max
  • iPhoneXR Pro_iPhoneX
  • iPhone8 Plus_iPhone8
  • iPhone SE(2세대 이후 모델)

 

아이폰 iOS 16 업데이트 내용

1. 잠금화면의 디테일

가장 눈에 띄고 많이 바뀐 것은 잠금화면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이기도 하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기도 하다. 우선 <배경화면>을 좀 더 다양하고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편의성을 늘렸다. 잠금화면에 나타나는 '+' 버튼을 꾹 누르면 여러 가지 배경화면 및 본인의 갤러리에서 사진을 배경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준다. 선택만 누르면 바로 잠금화면 배경으로 지정된다. 그리고 본인의 갤러리에 있는 사진이 순차적으로 바뀌어가면서 잠금화면 배경을 장식할 수 있도록 설정도 가능하다.

 

<폰트>도 바꿀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폰트에 대해 엄격해서 함부로 아이폰의 폰트를 바꾸지 못하도록 했는데 점점 느슨해지는 느낌이다. 잠금화면에 나오는 시계나 각종 글자들의 폰트를 바꿀 수 있다. 또한 색상도 바꿀 수 있다. 폰트와 색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아이폰의 폐쇄적인 디자인 정책에 조금씩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위젯>도 추가할 수 있다. 위젯은 세계시간, 알람, 캘린더, 미세먼지 농도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점점 잠금화면이 복잡해지는 느낌도 있지만 잘만 활용하면 스마트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

 

 

가장 '힙'하다고 느낀 점은 배경화면에 인물 등을 설정해 놓은 경우 그 <인물이 잠금화면의 시계 부분을 일부분 가릴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보그, 타임지 잡지와 같이 표지 인물의 머리가 잡지 제목을 가리는 것과 같다. 마치 아이폰의 얼굴인 잠금화면을 잡지와 같은 느낌을 들도록 만든 것이다. 애플은 이를 다중 레이어 효과라고 부르고 있다.

 

또 잠금화면에서 <실시간 현황>을 볼 수도 있다. 위 이미지처럼 타이머를 켜 놓은 경우 타이머가 지금 몇 분 몇 초를 가리키고 있는지 잠금화면에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잠금화면을 풀어야만 타이머를 볼 수 있었는데 한 단계 더 빠르게 접근이 가능해졌다.

 

 

잠금화면 상태에서 나타나는 <알림도 위치>가 바뀌었다. 보통은 시계 바로 아랫부분에서 나타났는데 이를 화면 하단으로 위치를 바꾸었다. 두 가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핸드폰을 쥐었을 때 손의 위치가 주로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는 배경화면에 있는 인물사진을 위함이다. 인물사진이 시계까지 가릴 수 있도록 한 마당에 알림이 인물의 얼굴을 가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애플은 배경화면에 나타나는 인물, 가족을 중요시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알림의 위치뿐 아니라 알림의 개수, 스택, 목록 등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2. 아이메시지 편집 기능

 

잠금화면 외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아이메시지 기능이다. 첫 번째 기능은 이미 <보낸 메시지를 취소, 편집>하는 기능이다. 이미 발송한 메시지를 삭제하는 것은 '카카오톡'에서도 이미 구현된 기능이다. 하지만 편집까지 하는 것은 아이메시지가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단톡방에서 공지할 때 오타가 난 경우, 날짜를 잘못 입력한 경우 다시 동일한 메시지를 다시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불상사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이 아닐까 싶다.

 

또 다른 기능은 읽은 메시지를 다시 <읽지 않음> 상태로 바꿀 수도 있다. 읽기 싫은 문자인데 내용은 궁금한 경우 사용할 수 있다. 혹은 여사친, 남사친의 마음은 궁금한데 너무 조급해하는 것이 들통날까 봐 두려울 때 쓰기 좋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 취소, 편집, 읽음 상태 등에 대한 대폭적인 허용은 메시지에 대한 신뢰와 설렘을 오히려 반감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

 

주의할 점은 업데이트를 아직 하지 않은 대상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 기능을 쓰기 전에 상대방의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다가 대형사고(?)가 날 수 있으니...

 

 

또 한 가지 부가적인 기능은 <아이메시지 화면에서 동영상을 같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에서는 SharePlay라고 이름을 붙였다. 마치 유튜브 라이브를 틀어놓고 화면 아래쪽으로는 댓글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과 같은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좀 더 프라이빗하고 아는 사람들끼리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이다. 아울러 애플 TV+ 홍보를 위한 기능이기도 하다. 

 

3. 동영상, 이미지 속 글자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OCR)

 

동영상이나 이미지 속에 텍스트가 있는 경우 이를 텍스트로 만들어 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사실 구글 실시간 번역기나 여타 OCR 프로그램에서 일상화된 기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사용률은 낮은 편이다. 애플에서 이번에는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OCR 기능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하였다.

 

 

유튜브로 코딩 강의를 듣다가도 화면 속 코딩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여서 복사가 가능하다. 복사하는 방식이 매우 심플하고 직관적이어서 별다른 설정이 필요 없다. 또한 갤러리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속에서도 텍스트를 발췌할 수 있다. 발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관련 내용을 검색하거나 번역 등을 할 수 있다.

 

4. 키보드받아쓰기를 동시에

 

키보드와 받아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기존에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입으로 말하면 받아쓰기가 되고, 다시 키보드로 받아쓰기가 종료된다. 받아쓰기를 하려면 다시 마이크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받아쓰기를 하던 중에 키보드로 텍스트를 입력해도 받아쓰기 모드가 끊어지지 않고 지속된다. 따라서 키보드 입력이 끝나고 다시 입으로 말을 하면 이어서 받아쓰기가 진행된다. 터치 한 번을 절약했지만 굉장히 편리해졌다고 생각이 된다.

 

5. 누끼 따기(배경 이미지 제거)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누끼를 따는 기능이다. 누끼를 딴다는 것은 사진에서 피사체를 남겨두고 배경화면은 지운다는 의미이다. 따로 프로그램에 들어갈 필요가 없고 갤러리에서 원하는 개체를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선택이 되어서 배경과 분리가 된다. 배경을 제거한 개체는 별도 저장도 가능하고 아이메시지나, 카톡 등에서 이모티콘처럼 사용도 가능하다.

 

다만, 선택된 개체를 세부적으로 편집하는 기능은 없다. 따라서 다소 배경과 개체 사이의 경계가 다소 어색한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별도 편집은 불가하다. 이 누끼 기능은 iPhone 11 이후 모델에게만 적용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6. 배터리 잔량 표시

 

드디어 배터리 잔량 표시가 된다. 안드로이드를 쓰다가 아이폰을 넘어왔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이것도 안 돼?'라는 것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 수많은 '이것도 안 돼?' 중 하나가 배터리 잔량 표시다. 상단 알림바를 내리면 당연히 볼 수 있는 정보인데 왜 첫 화면에서는 숫자로 표시할 수 없도록 한 것인가?

 

물론 실시간으로 배터리 잔량을 숫자, 퍼센티지로 나타내면 그것으로도 배터리를 더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막아둔 것은 이해가 되나, 요즘에 배터리가 부족한 세상도 아니고,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이후 15년 만인 2022년에야 가능하게 만들었어야 하는 기능이었나라는 생각이 든다.